
울릉도의 시간을 머금은 곳, 석포일출일몰전망대에서 마주한 바다
울릉도 북면, 차가운 바닷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천부리의 어느 언덕 끝에 닿았다. 석포일출일몰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했다. 이곳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망루를 세우고 막사와 전신소, 지하 대피소까지 만들었던 흔적이 깃든 땅이다. 한때는 마을 주민들이 동원되어 거대한 대포를 끌어올려야 했던 고단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시절의 살벌함 대신,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풀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만이 가득하다. 건물은 사라지고 차가운 기초석만 남았지만, 그 터를 밟고 서 있으니…


















